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두 남자의 입은 웬만해선 열리질 않았다. 싱겁고 말수 적기로 소문난 연출가와 극작가는 기자의 다급한 속내에 종종 불을 질렀다. 살살 달래기도 하고 가끔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이어진 두 시간의 인터뷰. 지난 2일 오후 연극 <먼 데서 오는 여자>를 한창 준비 중인 연출가 김동현(49)과 극작가 배삼식(44)을 만났다.
세번째로 손을 맞잡은 연극이다. 이전에도 공동창작과 각색 등을 포함해 함께 만든 연극이 여러 편이지만, 극작가와 연출가로 오롯이 만난 작품은 이번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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