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으로 둘러싸인 둥근 무대는 검은 호수 같았다. 물체를 비추는 포마이카 도료를 바닥에 칠하고 다리를 놓아 물처럼 느껴지게 했다.
정치 우화극 대가 이강백이 쓴 연극 `즐거운 복희`는 인간의 탐욕을 투영하는 호수였다. 돈에 눈 먼 사람들이 타인의 행복을 어떻게 짓밟아 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다.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복희(배우 전수지)는 슬픔을 강요당한다. 외딴 호숫가 펜션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희생양이 된다. 복희 아버지, 퇴역 장군은 평생 숙원 사업이었던 펜션이 완공되자마자 사망했다. 장군의 인맥을 믿고 펜션에 투자한 대한제국 백작(이호성)과 화가(이인철), 자서전 대필가(강일), 레스토랑 주인(유병훈), 전직 수학교사(박완규)는 초조해진다. 인적이 드문 펜션에 사람들이 모여들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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