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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무덤] 학살된 영혼들에 대한 ‘祭儀’ (2013.9.10 문화일보)

쉽지 않은 작업이다. 6·25전쟁 당시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구술 녹취록을 바탕으로 당시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것은 지난한 일임에 틀림없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말들의 무덤’은 이 같은 작업을 안간힘을 다해 펼쳐보였다. 전통적인 서사구조를 따르는 드라마 대신 절제된 미장센 속에 역사적 사실과 묻혀진 ‘말(words)’들을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무대 위에 복원해냈다. 무명(無名)으로 망각된 영혼들에 대한 제의(祭儀)를 방불케 했다.

연극은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목격 녹취록에 따라 13명의 배우들이 이를 재현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21세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배우인 ‘내’가 60여 년 전에 일어났던 전쟁 중 사라져간 영혼들의 빈 몸을 바라보며 무덤 속에 유폐된 그와 그녀들을 말로써 복원하는 구성이다. 구체적인 인터뷰 자료와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났던 양민학살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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