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에게 왕진 간 의사의 악몽… 윤영선의 유작, 낯선 충격으로 부활
연극 '죽음의 집 2'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죽음의 공포에 소녀는 전율한다.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곡 '죽음과 소녀'의 1악장은 불안과 희망이 뒤엉켜 있지만 2악장에서는 운명에 체념한 듯 비장한 테마로 변한다. 죽음의 예감이 객석을 짓누르는 극단 백수광부의 '죽음의 집 2'는 2악장을 수시로 불러낸다. 극작가 윤영선의 비원(悲願)일까.
(중간생략)
평생 숲에서만 지내온 사람들은 지지리도 궁상맞다. 그들의 언어는 도시의 감성이 감당하기 힘든, 낯선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두 세계의 만남은 이질적 문명의 충돌이다. 그들의 세계에 호기심을 보이던 의사에게 이웃 주민이 술잔을 내리치며 퍼붓는다. "저희 무지렁이들이 숨기는 건 창피함과 부끄러움 밖에 없어요. 선생님 같으면, 창피하고 부끄러운 걸 저희들한테 막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못 배운 화전민들의 억하심정이 분출하고 만 것이다. "왜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만 참아야 합니까!"무대는 은연 중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문제를 환기시킨다. 소통, 타인에 대한 존중 등 사회적 코드가 감지된다.
극작ㆍ평론가 장성희씨는 "고인이 못다한 아쉬움을 환상적 리얼리즘의 무대로 실현했다 "고 평가했다. 22일까지 선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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