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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가는길] '나치의 조작된 행복' 무대가 되다 (2013.11.19 한국경제)

“히-멜-베크(himmelweg)라고 발음합니다. 한 단어가 아닙니다. 두 단어예요. 히멜은 천국, 베크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히멜베크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죠. 바로 여기서 처음으로 이 표현을 들었습니다. 전쟁 중에.”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 중인 연극 ‘천국으로 가는 길’은 ‘히멜베크’를 방문했던 한 적십자 대표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독일어인 ‘히멜베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이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이동한 길을 말한다. 그 길은 천국, 즉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적십자 대표는 ‘수상한 소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찾은 유대인 민간인 수용소에서 더없이 평화로운 저녁 마을 풍경을 본다. 광장에서는 오케스트라가 곡을 연주하고 아이들이 팽이를 가지고 논다. 벤치에서는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강가에선 한 소녀가 인형에 수영을 가르친다. 노인은 한가로이 신문을 읽고, 풍선 장수가 이리저리 거닌다. 적십자 대표는 뭔가 이상하고 인위적인 것처럼 느끼지만 보이는 대로 보고서를 써낸다. 그가 본 광경은 모두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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